부산 북구청장 선거가 지방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 달아오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명희 구청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2일 구청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명희 구청장은 지난 1일 구포가축시장 공영주차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과 문화, 관광의 도시 북구를 완성하고자 한다. 북구가 나아가느냐 주저앉느냐를 결정하는 선거에 정치인의 심부름꾼, 기득권 토건세력의 하수인 구청장이 새로운 북구의 기반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어 “구포개시장 폐업식에서 본 희망의 눈빛, 백신 접종현장에서 제 손을 잡으시던 어르신의 손길,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본 젊은 엄마아빠의 미소 등 행복을 지키고 더 키워드리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정 구청장은 “2018년 4358억 원에 불과했던 예산은 2021년 6878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공모사업으로만 국비 858억 원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또 “북구 재정난 해결을 위해 대통령께 편지를 보내 수십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고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구포개시장 폐쇄와 감동나루길 리버워크 조성, 덕천도서관 건립 확정 등의 성과도 강조했다.

현역 정 구청장에 맞서 구청장직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은 2일 오후 오태원 북구체육회장과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간 2인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후보를 추천한다. 건축사로 정치 신인인 오 회장과 정통 관료 출신인 조 전 국장이 맞붙은 경선은 ‘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양일 간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손상용 전 시의회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다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3선 출신으로 북구의 ‘토종 정치인’을 자임하는 손 전 부의장은 “당적을 잠시 내려놓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자 한다. 예기치 못한 불공정한 상황이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고 제가 꿈꾸던 북구 만들기에 간절함을 담아 다시 도전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