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맨·스파이더맨 분장 눈길
- 딸이 그린 가족 담긴 공보물도
6·1 지방선거의 공식운동이 시작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이전에 볼 수 없는 특이한 유형의 선거운동 방식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로변 유세 대신 골목을 누비면서 독특한 복장과 이동 수단 등을 동원해 ‘확실한 한 방’으로 이름을 알리는 후보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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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공식운동이 시작된 19일 부산 지역 각급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다양하고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소형 픽업트럭을 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 오토바이를 운전 중인 무소속 장성준 기초의원(동구 나선거구) 후보. 각 후보자 제공 |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는 19일 오전부터 작은 스피커만 달린 소형 픽업트럭을 타고 골목을 누볐다.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가 달린 큰 트럭을 타고 다수 선거인단과 함께하는 선거 유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언덕이나 골목에서 기존 선거 차량을 이용하면 위험하고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형 픽업트럭을 선택했다. 유권자를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요란한 대규모 선거 운동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분위기 역시 한몫했다. 민주당 최형욱 동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김태효 광역의원(해운대3) 후보도 같은 이유로 소형 픽업트럭을 선택했다. 서은숙 후보는 “생활 소음이 민감한 시대여서 로고송을 크게 틀거나 다수 운동원을 대동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 운동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조용히 골목 골목을 누비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갑준 사하구청장 후보도 같은 유형의 차량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앞서 유세차를 사용하지 않고 발로 뛰는 ‘뚜벅이 유세’로 소음·도로 점유·교통 방해를 유발하지 않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민주당은 즉각 “선거운동 첫 시작을 주민과의 약속 파기로 시작한 이 후보는 즉각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기태 하동군수 후보는 트랙터까지 동원했다. 30대 젊은 군수 후보인 데다 트랙터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검소한’ 선거 운동과 기동력 확보를 동시에 노린 후보도 있다. 무소속으로 나서는 장성준 기초의원(동구 나선거구) 후보는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을 누빈다. 크기는 작지만 홍보물을 부착해 오히려 눈길을 끈다. 장 후보는 “선거 유세 비용도 다 세금 아닌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주민이 많다. 예산을 아끼고 몸으로 뛰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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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태효 광역의원(해운대3) 후보의 소형 유세차, 슈퍼맨 복장을 한 민주당 김삼수 광역의원(해운대3) 후보. 각 후보자 제공 |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후보들도 있다. 민주당 김삼수 광역의원(해운대3) 후보와 국민의힘 김지홍 기초의원(기장 나선거구) 후보는 각각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다. 천하무적 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잘 해결하고,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처럼 주민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무소속 윤정운 중구청장 후보는 구민을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는 의지로 불사조 날개를 달고 지역을 누빈다.
이색 공보물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박민성 광역의원(동래1) 후보는 구민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의 공보물을 만들었다. 표지는 자녀가 직접 그린 가족 사진 그림으로 장식했다. 박 후보는 “딱딱한 공보물보다는 진정성 담긴 공보물을 만들고 싶었다. 가족은 제 힘의 원천이기에 가족을 보여드리는 것이 나를 보여 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영현 기초의원(사하 나선거구) 후보는 점자 공보물을 제작했다. 유 후보는 SNS를 통해 “(점자 공보물은)기초단체장 선거까지는 의무지만 광역·기초 선거는 선택사항이다. 부끄럽지만 시각장애인인 삼촌의 말씀이 없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누구나 제 공보물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