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성완 “영도·강서 도시철 우선”
- 박형준 “신공항 경쟁력 확보해야”
- 변 “가덕 사타 비공개 밀실행정”
- 박 “중간보고 이슈화 위험” 반격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국제신문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가덕신공항 개항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사타) 결과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서 내용 등을 놓고 ‘얼굴을 붉힐’ 정도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지난 보궐선거 당시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였던 어반루프 실현 가능성을 두고도 첨예하게 부딪혔다.
 |
| 변성완(왼쪽), 박형준 후보가 토론회 테이블에 앉아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 “공론화했어야”vs“행정전문가 맞나”
두 후보는 23일 국제신문이 주최한 ‘제8회 부산시장 선거 후보 맞짱 토론회’에 참석해 공통 질문 답변 시간을 가진 뒤 상호 주도권 토론을 벌였다. 주도권 토론은 각자 주어진 시간 10분 안에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하는 토론 방식이다. 포문은 변 후보가 열었다. 국토부가 사타를 바탕으로 가덕신공항을 2035년 개항하겠다고 설정한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이 지난해 말 열린 중간 용역 보고회 이후 관련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지역 사회에 공론화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를 향해 “밀실행정”이라는 공세를 펼쳤다.
변 후보는 “가덕신공항 현실화는 시민 사회와 언론 등 지역이 이뤄낸 성과물이다. 중요한 과제는 숨어서 대안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변 후보가 스스로 행정 달인이라고 말하면서 행정이 지켜야 할 기본 준칙을 함부로 어기는 듯 말해 놀랍다”고 대꾸했다. 이어 “비공개 중간 용역 보고여서 함부로 이슈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수도권 반대도 있는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기 전에 폭로하는 게 전략적으로 말이 되냐”고 응수했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서를 오는 9월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접수할 예정이다. 이 계획서에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이 포함되지 않으면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2035년 개항을 설정해 빨간불이 켜졌다. 두 후보 모두 2029년 개항을 주장하는 만큼 변 후보는 현역인 박 후보를 향해 “개항 관련 내용이 계획서에 들어 있는지 단답형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가 “국토부와 협의해 담아내려 한다”고 말하자 변 후보는 “(계획서에 담겼는지)보셨느냐, 안 보셨느냐”고 재차 물었다. 박 후보가 “쓰고 있는 것을 왜 보느냐”며 응수하자 변 후보는 “중요한 교통 계획이 없다면 문제다”고 지적하는 등 공방이 오가면서 토론회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이후 박 후보가 “(관련 내용이)들어간다”고 답하고 박 후보가 “지켜보겠다”고 하면서 설전은 마무리됐다.
■어반루프 건설 어떻게
박 후보는 앞선 선거에서 어반루프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어반루프는 하이퍼루프의 도심형 모델이다. 진공 튜브에서 자기장으로 추진력을 얻어 시속 1200㎞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하이퍼루프에서 노선, 속도를 줄인 어반루프가 부산에 도입되면 가덕신공항~북항~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41㎞를 15~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변 후보는 “어반루프는 가덕신공항~동부산관광단지 노선이다. 일반 시민 누가 이용하겠나. 여행객 이동 수단에 불과하다. 당장 도시철도가 없어 힘든 영도·강서구도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수단을 1호(공약)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관광객용, 교통수단용으로 나누는 것이 어리석은 질문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해운대·기장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관광객이 찾는 명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심도(깊은 지하에 도로 등을 건설하는 방식)로 해 공사도 간단하다. 지금 대심도(터널) 안에 어떤 교통수단을 얹을 것인가를 용역 중이다”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하이퍼튜브를 얹으려 했는데 50㎞ 밖에 안 되는 거리에 하이퍼튜브를 놓을 필요가 없고, 다른 수단을 활용해도 20분 안에 도착해 수소트램·자기부상열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변 후보는 곧바로 “해저터널을 말하는 것인가. 보궐 선거 때와 달리 갑자기 대심도, 해저터널을 말한다면 시민이 혼란스럽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분명히 하이퍼튜브(하이퍼루프의 한국형 모델)를 대심도로 놓겠다고 했다. 그런데 하이퍼튜브는 변경 가능하다. 목적은 가덕신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도심에 올 수 있는 교통수단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 방법은 대심도 뿐이고 대심도에 하이퍼튜브를 놨으면 제일 좋겠다는 게 당시 공약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변 후보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변 후보는 고리2호기 폐쇄, 폐기물임시저장 반대 등을 공약으로 한다. 박 후보는 “4차 산업은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가 엄청 든다. 전기를 낮은 가격에 원활히 공급하려면 원전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 하에 원전안전 평가 보고서가 이미 나왔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적 안전이 보장되는지 확인 후 공론화 해도 늦지 않다”고 거듭 지적했다.
앞서 변 후보는 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화 과정에서 당장의 애로사항이 있을 수가 있다. 이전 정부도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거대 담론이 아니라 부산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고리 2호기에 대해 (폐쇄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