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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경쟁 이재명 vs 97그룹 vs 박지현 윤곽

박지현 출마 위해 룰 변경 필요

97그룹은 친문 표심 흡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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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97그룹’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6차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이명계는 구심점 역할을 할 정치적 무게감을 갖춘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국민의힘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97그룹은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한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이 고문이 성찰의 시간도 없이 당권을 잡을 경우 민심이반으로 차기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고문이 출마하면 ‘친문 대 비문’ 갈등이 확산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97그룹의 명분 중 하나다.

97그룹 중에서 강병원 의원은 친문 표심과 접점이 많다. 강훈식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핵심 보직인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고문을 도왔다는 점에서 친명계와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평가다. 비주류인 박용진 의원은 친문계의 표심을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97그룹에 뚜렷한 강자가 없는 만큼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막자는 취지 아래 ‘반명(반이재명)’ 깃발 아래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당선 가능성 때문에 단일화에 나선다면 세대교체라는 목표가 구호에 그치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이 고문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불출마하셔야 한다”고 했다. 지방선거에서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 용퇴론을 들고나온 박 전 원장이 공식출마하면 다시 한번 쇄신론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4일 ‘룰’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대의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줄이는 대신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당원 지지세가 약한 97그룹은 일반 국민 여론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규정도 쟁점이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만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치르는 시점을 기준으로 입당한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권리당원 요건을 채우지 못한다. 선거 룰에 따라 박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가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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