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을 폭행하는가 하면 시위 주동자의 누나가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13일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하던 60대 남성 A씨를 경범죄처벌법위반(인근소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께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 도로에서 “문재인 구속하라” 등을 외치며 소란을 피워 경찰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았다.

A씨는 경찰이 저지해도 계속 소란을 피우면서 신원확인 요구도 거부했다. 경찰은 A 씨가 주거 부정으로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현행범 체포했다.

또 다른 시위자 B(여·60대) 씨는 A씨의 체포 과정을 지켜보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의 손목을 깨물었다. 경찰은 B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은 파출소로 인치됐다가 신원을 확인하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같은 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해온 극우 유튜버의 친누나 안모 씨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사의를 밝혔다.

안 씨는 동생의 영상 플랫폼 업체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11월 윤석열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유튜브 영상 편집 등 업무를 했다.

지난 5월부터 극우 성향 유튜버인 안 씨의 동생은 경남 양상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빨갱이” “간첩”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안 씨 근무 논란이 일자 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안 씨는 지난해 11월 초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 편집 등 일을 했다. 그 능력을 인정 받아 임용된 것이다.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 없다. 채용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딸 문다혜 씨 트위터 캡처

잇따른 시위대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는 문 전 대통령의 가족이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는 최근 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하며 시위대에 불만을 터뜨렸다.

다혜씨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책 읽는 문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평산에 다녀왔다. 비 오는 아침 독서 삼매경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수염을 기른 채 ‘지정학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다혜 씨는 사저 인근 시위를 언급하며 ‘언제쯤 가족끼리 단란하게 조용한 오후 티타임 할 날이 올까. 돈 버는 데 혈안인 유튜버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발광한다. 시끄러!’라고 썼다.

지난 5월에는 사저 앞 시위 영상을 공유하며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 ‘쌍욕하고 소리 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은 사저 앞 시위 소음으로 평산마을 주민 피해가 커지자 일부 보수단체에 집회 금지·제한을 명령했다. 하지만 시위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