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당의 혼란과 분열 수습이 먼저”라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잇단 사퇴에도 자리를 지키며 이준석 대표 편에서 의견을 냈지만 이날 이 대표에 “여기서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전국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두렵고 걱정스럽다. 함께할 동지들이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고통스럽다”며 “우리에게 벌어지는 지금의 여러 상황들과 현실 지표들이 제게 위험하고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고 직감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당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측 인사인 정 최고위원마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대표 입지는 한층 더 좁아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인 최고위원 가운데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이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같은달 31일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사퇴했다. 같은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대표 직무대행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했으며,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정미경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당원권이 정지된 이 대표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만이 남아있다. 이 대표는 여전히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또한 준비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멈춰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준석은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라는 자리에 있다. 대장의 길, 대장부의 길을 가야 한다”며 “어찌되었든 본인도 책임이 있다. 당이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당원의 고통과 당의 지금 상황, 대표가 더 나아가면 당이 더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며 “이 지점에서 대표가 멈춰야 하는 것이지, 법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이긴 게 이기는 것이 아니고, 지는 게 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이야기를 이 대표에 직접 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다가올 총선 승리를 앞두고 완전한 정권교체가 제 꿈”이라며 “그 길로 가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고 서로를 향해 비난하지 말자”고 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거를 진다면 열심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공정과 상식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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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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