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 ‘양두구육’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양두구육 발언과 관련해 해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주말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상황을 보고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의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며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미애 의원은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사람들이 더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개고기’ 프레임이 거론될 수록 윤 대통령과 개고기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끼리를)생각하지 마, 이런 것도 있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대응이었다”며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두구육은 ‘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이 대표는 “양두구육은 소위 표리부동이랑 비슷한 얘기다. 우리가 겉과 속이 다른 행위를 한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는 “선거 때 후보를 파는 것도 있지만, 제가 언급한 다원주의, 자유주의, 서진(西進)정책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나오는 모습은 전혀 그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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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경북 포항 송도해변 한 통닭식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지자나 포항시민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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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문자가 유출된 당시에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로 응수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혹세무민(惑世誣民)하면서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할 일이다”고 적었다. 혹세무민은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뜻이고, 앙천대소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큰 소리로 웃는다‘는 뜻이다.
잇따른 양두구육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는 SNS에 “이철규 의원은 양두구육을 보고 자기가 개냐고 발끈하셨는데 이건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자체를 이해를 못 하신 것이니 그러려니 한다”면서 “김미애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보셨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하실 수가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씐 건지 모르겠다”라고 썼다.
하지만 당내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 이 대표와 함께 뛰었던 김기현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때 저는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양의 얼굴 탈을 쓰지도 않았다”며 “사람의 머리로써 사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옛 성현들은 역지사지를 소중한 삶의 교훈으로 여기며 살아왔다”며 “‘어찌하여 다른 이들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은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는 예수님의 말씀도 우리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할 가르침”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전 전당대회 때 당원과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무언가 바꿔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준석 신드롬을 만들어 냈지만, 정권교체가 된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윤 정권이 안정되고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민심과 당심”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정치판의 천변만화가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며 “이제 그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보다 성숙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탄핵 때는 몰락해 가는 정권이어서 흔들기 쉬웠지만, 윤 정권은 이제 갓 시작한 정권이다”라며 “대의(大義)를 위해 소리(小利)를 버리십시오.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