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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해명할까…여야 갈등 심화

여, 이재명 형수 욕설 소환해 역공

야 “총체적 외교무능· 참사 사과를”

국정감사 증인 채택 두고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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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무리하고 지난 24일 귀국한 가운데 ‘뉴욕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비속어가 우리 국회와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면 정국 경색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차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과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서울공항 귀국길을 영접했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와 달리 귀국길 기내 기자간담회는 열리지 않았다.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 여권 “광우병 파동 소환하나” 비판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까지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스멀스멀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고 적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2008년 광우병 조작 선동의 시발점이었던 MBC는 이번에도 여러가지로 들릴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최악의 워딩으로 주석을 달아 국민에게 ‘인지적 유도’를 꾀했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은 아예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랍니다”라며 한 음성 파일을 올렸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고 아주 잘 들린다”며 “‘이 XX’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도 전날 잡음을 제거한 윤 대통령의 음성 파일을 SNS에 올렸다.

● 야당 “국격 무너진 일주일”

여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돌파 해야 한다.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어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무슨 큰 국가적 난제로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를 뒤덮고 있으니”라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애초 선출할 때부터 정치에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았나요”라면서 “기왕 선출 했으면 미숙한 점은 고쳐 나가고, 잘하는 거는 격려 하면서 나라를 정상화 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국격이 무너진 일주일”이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귀국 즉시 총체적 외교 무능과 외교 참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외교라인을 경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영국 도착 첫날 ‘조문 외교’를 하겠다더니 교통 통제를 핑계로 조문을 취소했다”며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11분간 알맹이 없는 ‘자유’의 구호만 외쳤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30분 약식회담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에 대해선 ‘구걸 외교’라고 비판했다. 안 부대변인은 “특히 48초 환담 이후 내뱉은 충격적인 비속어는 ‘욕설 외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며 “대통령실은 사과를 거부하고 변명과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 국민 분노를 키웠”고 덧붙였다.

안 부대변인은 이어 비속어 논란을 ‘광우병 사태’에 빗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향해 “당권 욕심에 눈이 멀어 혹세무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민심은 보지 않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 국정감사 증인 채택으로 확전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갈등은 국정감사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이 ‘김건희 국정감사’으로 치르겠다는 목표로 증인을 대거 신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임위별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논문 표절 의혹과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사건에 관련된 증인들을 국감장에 세워 김 여사를 향한 공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국회교육위는 지난 23일 민주당 단독으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및 허위 학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등 11명의 증인을 채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국방위원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토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김현미·변창흠 전 장관이 증인 신청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여당은 25일 정기국회 입법 등 현안을 논의하는 고위당정협의회를 연다.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하루만이다. 당정협의회엔 국민의힘 지도부, 주요 현안 관련 정부 부처 장관, 김대기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수석 등 21명이 대거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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