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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취소·비속어…빛바랜 尹 외교 성과

5박 7일 숨 가쁜 일정 마치고 귀국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2-09-25 19:57:40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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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물 공급망 확보·11억弗 투자 유치
- 야권 “외교참사” 참모진 교체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미국 캐나다로 이어진 5박 7일간의 숨 가쁜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11억 달러 투자 유치 등의 성과에도 기대에 못 미친 한일 한미 정상회담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비속어 파문 등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밤 공군 1호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6월 NATO 순방 때와 달리 귀국길 기내 기자간담회도 생략했다.

이번 순방 기간 외교 경제 안보 등에선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을 통해선 ‘자유 연대론’을 각인시키며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뉴욕에선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1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남을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했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다자외교 무대서 미숙한 부분을 노출하면서 잡음을 빚어냈다. ‘조문 외교’를 위한 영국 방문에선 교통 상황 등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이 취소돼 시작부터 스텝이 꼬이며 ‘홀대 논란’을 빚었다. 뉴욕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은 48초 스탠딩 환담에 그쳤고, 회의장을 퇴장하면서 나온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은 ‘외교 참사’ 논란으로 번졌다.

대통령실은 뒤늦게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귀국한 윤 대통령이 직접 이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년 9개월 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도 순조롭지 못했다. 정부는 순방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일본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엇박자를 보였고, 기싸움 끝에 한일 정상은 양측 국기도 없는 상태에서 약식회담으로 만남을 가졌다.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참여하고 있는 행사장으로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굴종외교’ 논란을 빚었다.

영국에서의 조문 취소 논란과 졸속으로 진행된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을 놓고 섣부른 정상회담 발표로 대통령실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야권에서는 외교라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정부의 외교 참사는 삼진아웃”이라며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부수석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순방 성과를 덮은 데 대해 “대통령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 선동 기회로 이용하려 한다”고 야당과 보도 언론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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