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지자체를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건수가 무려 7만 1153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시의 해킹 시도 건수가 서울시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가 해커들의 타겟 대상이 되면서, 보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동래)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8년 ~ 2022년 8월) 지자체 해킹시도 현황’에 따르면 지자체별 해킹 시도 건수는 2018년 1만 8566건, 2019년 2만 2219건, 2020년 1만 3761건, 2021년 1만 292건, 2022년 8월말까지 6315건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이미지. 기사와 관련 없음. 국제신문DB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만 822건으로 해킹 시도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는 강원(8036건), 경북(7096건), 제주(5964건), 전남(5254건), 경남(5125건), 충남(4327건), 인천(4170건) 순이었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등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을 갖추고 부산의 경우 해킹 시도 건수가 2218건으로 수도인 서울 2016건보다 202건이 더 많았다. 세종은 422건으로 가장 적었다.

해킹 시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웹해킹을 통한 해킹 시도가 5만 7609건(80.9%)으로 가장 많았으며, 악성코드 5210건(7.3%), 비인가접근 4347건(6.1%), 기타(정보수집 등) 3281건(4.6%), 서비스거부 706건(0.9%) 순으로 드러났다.

최종 접속IP 기준으로 공격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만 5775건)이었고, 미국(1만 5615건), 한국(7146건), 러시아(2326건)가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정보위원회는 지난 6월 지방자치단체 개인정보 보호체계 강화를 위해 ‘시도 개인정보 보호 표준조례안’을 마련해 각 지자체에 안내를 했다고 밝혔으나 개인정보 보호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전체 243곳 중 21곳(8.6%)에 불과했다. 부산시 역시 시를 비롯한 16개 기초단체가 개인정보 보호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는 단 한곳도 없었다.

김 의원은 “디지털시대가 가속화되고, 개인정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킹 등 사이버 공격 방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실효적인 보안 대책과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