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방위산업 관련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보유한 주식을 둘러싸고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방위산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주식을 이날 오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등에 청구한 백지신탁 심사 절차와 무관하게, 상임위 활동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매입 시점과 비교해 약 15% 손해를 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본인 명의로 한국조선해양 주식 1670주, 현대중공업 주식 690주를 사들였다. 재산신고 당시 가액은 약 2억 3125만 원이다. 이는 올초 대선 당시 신고한 후보 재산에는 기재되지 않았던 내역이다.

이 사실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 대표가 직무관련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해당 주식은 (지난 6월 1일)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기 전 보유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자 지난 8월 30일에 국회 등에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2개월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결과를 통보받기 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국민의힘 “즉각 국방위를 사임하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방산 주식 백지신탁 운운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방위원회에서 즉각 사임하거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는 것이 합당하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방 관련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이 대표가 왜 국회 국방위를 선택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똑똑히 알겠다”면서 “2억 3100만 원이나 방산 업체 주식을 갖고 있는데, 뭐를 얼마나 해먹으려고 군대도 안 다녀오신 분이 국방위로 오셨냐”고 쏘아 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 불참하는 대신 동시간대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방산주 보유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