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을 지낸 진제 큰스님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권 장관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통일문화 행사인 ‘2022 부산에서 통하나봄’ 개막식 참석에 앞서 진제 큰스님을 예방했다. 진제 큰스님은 권 장관에게 남북이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권 장관도 현직 검사로 있을 때 통일 독일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을 얘기하며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진제 큰스님이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정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해운정사 제공

권 장관의 진제 큰스님 예방은 단순한 ‘통일 조언’보다도, 권 장관의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많다. 이르면 내년 1, 2월께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는 친윤석열계 후보로 권 장관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권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학창 시절부터 41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진제 큰스님은 “윤석열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하며, (권 장관이) 역할이 크다”고 말했으며, 권 장관도 “명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진제 큰스님 측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