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저동 일대 2만7000㎡
- TPH 기준치의 240배 등
- 발암·독성물질 다량 검출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중 2만7000㎡(약 8000평)가 기름과 중금속들로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덜어내야 할 토사 양도 1만 3000㎥규모다. 2019년 말 시험적으로 조사한 4곳이 오염됐다는 결과(국제신문 2020년 1월 22일자 2면 보도)가 나온 이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사업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지 1922지점을 정밀 전수조사 결과, 290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하수 8지점에서도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지하수 정화기준(1.5mg/L)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부산시 부산대 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토양복원 민관협의체’가 벌인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TPH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의 3.7배가 넘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노출되면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금속 6가크롬 또한 오염기준치의 1.6배 초과한 지점도 발견됐다.
유류 오염의 경우 과거 비닐하우스 영농과정에서 난방을 목적으로 사용한 실외 유류탱크가 다수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중금속 오염은 대상부지에 위치한 고물상 사업장 창고와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축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1만1769㎢(약 356만 평)면적에 총 사업비 6조6000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행정구역별 3단계 지역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공사를 시행 중이며 1단계 명지동은 100%, 2단계 강동동은 8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저동 일대 3단계 지역 공정률은 30.5%다. 이번 토양오염 조사대상 부지는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3단계 부지 일원이다. 앞서 2019년 11월에 비닐하우스 주변 유류저장탱크 근처 총 25개 지점의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범위를 확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광범위하게 부지가 오염된 실태가 드러났다.
우 의원은 “주택지와 공원, 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완벽한 정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