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거취엔 尹 눈치보며 이견 표출
- 일각선 한덕수 총리 책임론까지
- 민주 “주무장관 뻔뻔한 버티기”
국민의힘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의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표출된다. ‘선 수습, 후 책임’ 원칙을 밝힌 지도부는 극도로 말을 아끼지만,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 여부를 놓고 계파별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책 범위에 대해 “(진상규명)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나”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금 책임이 있다고 언급되는 분들이 수습의 책임도 동시에 있기에 어느 정도 사태 수습이 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문책과 책임이 논의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당내에서는 상당폭의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 등 경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 문책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특히 친윤석열계는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로 알려진 이 장관의 거취를 거론하는 데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한 친윤계 인사는 “여론이 계속 악화하면 대통령도 결정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명확한 책임 소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이 장관의 경질론에 관해 “수습하려면 세게 해야 한다”며 “주무부처 장관까지는 상수로 둬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기류까지 감지된다.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방어막 차원에서라도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거취 판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을 공식 요구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에 대해 “참사에 대한 명시적 사과와 책임을 다하겠단 의지 표명마저 없다”며 “자신과 정부 책임을 부정하기 급급하다. 그저 일선 경찰 수준에서 책임을 묻겠단 의도만 내비친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내각을 총괄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면 자리를 지키는 이유가 뭔가. 책임론 파고가 윤석열 대통령에 미치지 않도록 마지막 방파제 역할을 자임하나”고 비판했다.
그는 이 장관에 대해선 “주무 장관으로서 참사에 책임을 지긴커녕 자리를 지키려는 뻔뻔한 버티기”라며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 보좌를 우선하는 행안부 장관은 그 자리를 지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윤 청장을 즉각 파면하라”며 “이태원 참사 책임의 출발은 이 장관과 윤 청장 파면이다. 그리고 진정 어린 사과와 함께 국정 운영 기조 전환, 전면적 인적 쇄신을 약속하라”며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