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책임자 길어야 6개월 근무
- 업무일관성 갖기 어려웠단 지적
- 2년전 파사드 설계 결정 앞두고
- 기술 검토·상부 보고 등 미조치
- 부서 내 소통 부재가 사건 키워
부산항 북항 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 공법에 이어 기초구조물 시공, 설계 부실 논란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관리감독을 책임진 부산시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총괄 책임자인 시 건설본부장이 수시로 교체되면서 내부 소통에 혼선을 빚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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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북항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
9일 시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 동안 건설본부장이 5번이나 교체됐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이병동 시건설본부장을 제외하고는 짧게는 2개월에서 길어도 6개월만에 교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교육과 보직 이동 등 인사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하지만, 결과적으로 책임자가 너무 자주 바뀌면서 사업이 일관성을 갖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법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9년 1월부터이지만 건설본부에 오페라하우스 TF가 구성된 것이 올해 1월인 점은 잦은 인사 이동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지난 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임말숙 의원(해운대2·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기간에만 건설본부장이 3번 바뀌었다. 잦은 인사이동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담당 부서 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 8월 공개된 감사원의 부산시 기관운영 감사에서는 오페라하우스 사업에 대한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파사드 시공 설계 결정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2020년 4월 시 건설본부의 A부장은 팀을 구성해 기술 검토를 하거나 지방심의위원회 안건에 부치는 등 설계를 결정하도록 해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B건설본부장 역시 파사드 설계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협의 과정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전보되기 전까지 대안 설계나 의견 조율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원은 “스마트노드 방식의 설계 변경안을 조속히 제출받아 설계 변경 여부를 검토·확정해 공기 연장으로 사업비 증액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 건설본부는 지난 9월 ‘향후 설계 변경 및 사전 절차 등을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재검증 절차에 돌입할 경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승연 의원(수영2·국민의힘)은 지난 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책임감리가 있기는 하지만 시 건설본부에서 수시로 현장에 나가 점검을 했으면 이런(기초구조물 시공) 사안이 파악되지 않았겠느냐”며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건설본부 직원들 간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한 직원에게 ‘악마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말한 것 맞느냐”는 박종철 의원(기장1·국민의힘)의 질문에 이병동 건설본부장은 “설계자가 절대 약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말 못하는 속사정을 나라도 대변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건축시설부장과 TF팀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시공사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취지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재권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건설본부 직원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단순한 의사소통의 문제인지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