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설이 설계사와 시공사의 ‘기초구조물 시공’ 갈등으로 장기간 중단(국제신문 지난 9일 자 1면 보도)되자 부산시의회가 진상 규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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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북항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지난 8일에 이어 오는 14일 부산시 건설본부를 상대로 2차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한 기관에 대해 두 번의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해양도시위원회는 논란의 당사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대상은 ▷시공사인 HJ중공업 ▷건설사업관리단(CM) ▷전체 설계사인 일신설계 ▷파사드(오페라하우스 정면부) 설계사인 위드웍스 관계자들이다.
이날 쟁점은 크게 파사드 기초 구조물(엠베드) 시공 과정과 설계 부실 의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시공사와 설계사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시공사는 부산시·설계사·CM과 모두 협의를 거쳐 기초 구조물을 시공했다고 주장한다. 또 향후 파사드를 짓는 공법이 바뀌어도 안전 문제가 없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설계사는 시공사가 기초 구조물 공사를 하기 전 설계사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또 현재의 기초 구조물은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파사드를 시공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맞서고 있다. 2차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측이 어떤 입증 자료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설계 부실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논란은 시공 과정과 ‘공법’에 집중됐는데 ‘설계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시의원들은 지난 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오페라하우스 설계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배성택 부산시 건설본부 건축시설부장은 “2017년 12월 설계도가 납품돼 2018년 5월 착공했다. 2019년 초반 시공사가 설계사에 설계 정정을 요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설계도서가 부족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부산시의회는 부산시의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는 이미 2019년부터 파사드 공법 논란이 빚어졌다. 부산시는 지난 8월 감사원 감사에서 ‘건설공사 사후관리 부적정’으로 주의를 받은 바 있다.
해양도시안전위는 추가 감사에서도 진상이 규명되지 않으면 시의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