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공사 “3D 설계도 없었다” 부산시 “무단시공한 것” CM 단장 “기초구조물 활용가능”

오페라하우스 감사 진흙탕싸움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2-11-14 20:52:5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파사드 설계 부실 공방

- 시공사 "좌표 값 없었다" 주장
- 설계사 "외장재 쪽 제공" 반박
- CM 단장 "2D 기본설계 부실"

# 기초구조물 시공 논란

- 시공사 "트위스트 공법에 준해"
- 설계사 "기존 설계도 참조 회신
- 특정 부분 발췌해 의도 달라져"

# 엠베드 활용 가능성은

- CM 단장 "어떤 공법이든 같다"
- 市 건설본부장·파사드 설계사는
- "무단시공 맞다 … 활용 불가능"

부산항 북항 오페라하우스 파사드(건물 정면부) 기초구조물 시공 과정과 설계 부실 의혹(국제신문 지난 9일자 1, 3면 보도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해 부산시의회가 14일 부산시 건설본부에 대한 보충 감사를 열었다. 고성이 오가는 등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당사자는 물론 의원들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상 규명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부산시가 추진 중인 공법 검증위원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검증위가 명확한 책임 소재를 규명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중재나 합의가 되지 않을 때는 증액 공사비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시공 논란이 된 오페라하우스 기초구조물. 국제신문DB
■파사드 설계 부실 공방

이날 보충 감사에는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시공사(HJ중공업) ▷관리·감독 역할의 건설사업관리단(CM) ▷전체 설계사(일신설계) ▷파사드 설계사(위드웍스)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발언에서부터 극명하게 엇갈리는 입장을 드러냈다. 설계 부실, 특히 파사드 설계 도면에 대한 공방이 주를 이루었다.

최종진 HJ중공업 오페라하우스 현장소장은 “설계도는 구조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 순으로 작성한다. 이게 완벽하지 않으면 설계의 신뢰가 떨어진다. 하지만 트위스트 공법 도면부터 시공에 필수적인 좌표 값이 없었다. 스마트노드 역시 681개 노드에 대한 좌표 값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측은 외장재 좌표 값과는 별도로 내부 구조물을 시공하려면 그에 따른 별도의 좌표 값이 필요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내범 일신설계 사장은 “외장재에 대한 좌표 값은 있다”고 반박했다.

형체가 일정하지 않아 시공 난이도가 높은 비정형 입체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애초 3D가 아닌 2D로 설계도가 납품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행범 CM 단장은 “공법이 바뀌면 기본구조물에 대해 스터디를 해서 레이아웃 도면을 작성하고, 계약 당사자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설계도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 과정이 부실했다”며 “애초 2D 기본 설계가 너무 부실했다”고 말했다.
14일 부산시의회의 부산시건설본부 보충 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참고인들. 왼쪽부터 박내범 일신설계 사장, 김행범 건설사업관리단(CM) 단장, 최종진 HJ중공업 현장소장, 김성진 위드웍스 대표. 전민철 기자
■기초구조물 시공 논란

파사드 설치를 위한 기초구조물(엠베드) 시공 과정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은 ▷지난해 6월 구조물 착공 당시 시공사가 설계사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했었는지 여부 ▷이미 시공된 구조물을 향후 활용가능한 지가 쟁점이었다.

시공사는 “설계사에 질의했더니 현장 감독관의 승인을 얻어 시공하라는 답변을 받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HJ 소장은 “당시 원안 설계(트위스트 공법)에 준해서 만들었다”며 시공사가 제안한 폴딩 공법으로 만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반면 박 일신설계 사장은 “우리가 확인하기로는 폴딩 공법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질의 회신 당시 기존 설계도 등을 참고로 하라고 했는데, 특정 부분만 발췌해 의도가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김성진 위드웍스 소장도 “지난 6월 현장 3D스캐닝을 해보니 원 설계와 차이가 너무 심해서 해결해달라고 했지만 (시공사 측에서) 안해주고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구조물 활용 가능성에 대해 김 CM단장은 “엠베드의 위치는 어떤 공법으로 시공해도 같다고 본다”며 “무단시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병동 시 건설본부장은 “원 설계와 분명 차이가 난다”며 무단시공이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드웍스 소장도 “현재 상태로는 트위스트도, 스마트노드 공법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율(북4·국민의힘) 의원이 “설계와 맞지 않다면 철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이병동 시 건설본부장은 “CM에서 직접 측량을 해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원 설계와 차이가 나면 재시공 명령을 내리고 안되면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전에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스마트노드로 공법이 변경된 후 일부 설계가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의 협의가 있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일신설계 사장은 “시 건설본부, CM과 협의를 했다”고 말했으나 김 CM단장은 “자문위원회 자료에서 변경된 부분을 보긴 했다. 하지만 이건 설명이었지 협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7. 7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6. 6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7. 7[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0. 10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