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예산·설계·시공 총체적 부실…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논란의 오페라하우스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2-11-15 19:41:4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1위 설계·건설사 나섰는데
- 공법 등 엇박자 … 예산도 눈덩이
- 발주한 시청 담당자도 서로 이견
- 시의회, 市 건설본부 감사 청구

부산항 북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페라하우스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지난 7일과 14일 열린 부산시의회의 부산시 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그동안 곪아온 ‘환부’가 한꺼번에 터졌다. 시가 발주하고, 부산 1위 건설사와 설계사가 참여했지만 착공 4년이 흐른 지금, ‘네 탓 공방’만 남았다. 이미 3000억 원을 넘긴 사업비는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고, 2024년 10월로 예정되었던 개관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전경. 국제신문DB
시는 2012년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노르웨이 스토헤타사와 일신설계 컨소시엄을 설계사로, 2018년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첫 번째 문제는 예산에서 불거졌다. 북항을 관할하는 부산항만공사( BPA)의 지원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2018년 BPA는 오페라하우스에 500억 원을 지원하는 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는데, 기재부는 거부했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공기 지연으로 사업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국비 지원도 막혀 시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난관은 공법 변경이다. 2019년 초 파사드(건물 정면부) 시공 공법에 대해 시공사가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다. 2020년 6월 시공사에서 제안한 대안 공법을 설계사가 거부하자, 시는 콘테스트까지 열어 올해 초 새 공법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엔 공법이 최종 확정되기 전 파사드 기초구조물이 시공된 것이 논란(국제신문 9일자 1, 3면 보도)이 됐다.

설계 부실 문제는 이번 감사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시공사는 “시공에 필요한 설계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설계사는 “문제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문제도 드러났다. 새 공법을 선정하는 콘테스트에서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을 도입한 것이 맞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시공사는 이미 계약된 당사자가 있는데, 파사드 시공만 별도의 업체와 계약을 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인 반면 이병동 시 건설본부장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계약 방식에 대해 시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아 향후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총체적 난국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책임지겠다”는 이가 없어서다. 시와 시공사 설계사 모두 ‘네 탓’만 하는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의 최종 책임자인 시는 이번 감사에서 소통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담당부서 본부장과 부장 팀장이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시공실적 부산 1위 시공사인 HJ중공업과 부산에서 손꼽히는 설계사인 일신설계는 사사건건 부딪쳤다. 이들은 감사 내내 같은 질문에 완전히 상반된 답변을 하면서 ‘거짓말 논란’을 자초했다. 한 시의원은 “이들의 답변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감사 중 퇴장하기도 했다.

진실 공방이 이어지자 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결국 시에 건설본부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8. 8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