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환 앞두고 ‘답정기소’ 비판도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10일 소환 조사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미리 준비해 온 서면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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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앞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게 없다”며 사실상 진술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검찰에게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제3자 뇌물죄’ 적용에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6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서면 진술서에는 두산건설 등 기업이 성남 FC에 지급한 돈은 불법 후원금이 아닌 광고비이며, 적법하게 이뤄진 행정이라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기소를 예상하고 있는 이 대표가 굳이 방어 논리를 드러내지 않고, 자체적인 법률 검토를 거친 제한적 답변으로 소환 조사를 갈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사 단계가 아닌 재판에서 법리 다툼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최근 사법리스크에 대한 언급 자체를 회피해왔다. 지난 5일에는 “내가 하는 모든 말이 재판의 증거로 쓰일 수 있다”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진술을 거부한다는 언론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검찰 출석 전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 없는 탄압인 이유는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 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