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를 70여 일 앞둔 가운데 설 연휴를 전후로 선거 열기가 달아 오른다. 지금까지 상황은 보수 성향 인사를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랐는데 설 연휴가 지나면 진보 진영에서도 후보 군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울산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울산은 오는 4월 5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주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예비후보 군이 형성됐다.

현재 보수 후보 군으로 분류돼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8~10명 정도다. 구광열 울산대 명예교수,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이성걸 전 교총 회장,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등 4명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에 소속될 수 없기 때문에 자칭타칭 구 명예교수는 진보, 오흥일 전 사무처장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보수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김 명예교수와 오 전 사무처장은 지난 18일 각각의 공약과 정책 기조를 발표하는 등 앞선 활동으로 기선 제압에 나서는 모양세다. 지난 9일 출마를 선언한 구 명예교수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옥희 전 교육감의 뜻을 잇겠다”며 범 진보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지난 3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 전 교총회장도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5대 목표, 150개 과제 실천’을 공약했다.

이들 외에도 설 연휴가 끝나면 다른 보수계 인사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영 전 울산시교육위원과 김석기 전 울산시체육회장,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국장, 이채홍 전 강북교육장, 장평규 울산혁신연구소 대표 등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이들은 다른 주자들의 행보를 관망하면서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의 이런 활발한 움직임과 달리 그동안 진보 진영은 정중동 자세를 취해 왔다.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면 출마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출마가 예견됐던 권정오 전 전교조위원장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조용식 교육감 비서실장과 고 노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전 화암중 교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그리고 구광렬 명예교수가 자신을 진보로 분류하며 진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17일 열린 노 전 교육감 49제 때 장례추진위는 ‘노옥희 재단 추진위원회’ 발족 계획을 밝히고, 노 교육감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내용의 선언을 한 것을 사실상 진보 후보 출마선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25일 이후 두 사람 중에서 한 명이 후보로 추대될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