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전대구도 재편…후보 셈법 복잡
- 안철수 수도권 연대로 흡수 기대
- 김기현도 범윤계 표심 결집 확신
- 가상 양자대결서 安 10%P 우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김기현 안철수 의원 간 양자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의 낙마로 이번 전대의 관전 포인트는 김 의원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안 의원의 ‘중도 확장’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주공산’이 된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흡수도 차기 당권을 결정지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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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김정록 기자 |
김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앞세워 내년 총선의 키워드를 ‘윤석열’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중도 확장성이 강점이다. 나 전 의원과는 달리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아 친윤 중에서도 중도 성향의 당원 표심은 물론 나 전 의원의 낙마 과정에 불만을 품은 비윤(비윤석열)·반윤(반윤석열)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김기현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이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 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양자 대결에서 안 의원은 49.8%, 김 의원은 39.4%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심’을 업은 김 의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큰 안 의원이 당 대표로 적합하다는 여론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15~23%에 달하는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누가 많이 흡수하느냐도 승부를 가를 중요 포인트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각자 나 전 의원의 지지세 흡수를 자신하면서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보수통합과 총선승리의 밑거름”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친윤 중도’ 표심을 포함한 당내 전통적 지지층이 자신으로 향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의원을 겨냥해 “저는 ‘철새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발언했는데 이 같은 발언 역시 전통 지지층을 잡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이 언급됐던 ‘수도권 대표론’을 고리로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나 전 의원을) 한 번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면서 “나 전 의원이 지금 원하는 그런 방향이 수도권에서의 승리다. 반드시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되고 당 대표로 선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의 지지가 안 의원쪽으로 집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에서 “지금 정치 현실이 낯설다”고 밝혔는데 친윤(친윤석열)계 의 압박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친윤을 자처하면서도 ‘윤핵관’ 세력을 비판하는 분리전략을 취해왔는데,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윤핵관에 반감이 큰 것도 안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