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서 북항을 거쳐 기장 오시리아를 잇는 부산형급행철도(BuTX) 사업이 부산시의회에서 뭇매를 맞았다. 시의원들은 ‘사업 방향이 크게 바뀌었는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질책과 함께 실험 단계인 수소전동차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제기했다.
 |
| 지난해 12월 12일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열린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도입 시민공청회에서 박형준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난 3일 열린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 업무보고에서 송우현(동래2·국민의힘) 의원은 “용역 과정에서 애초 시가 도입을 시도했던 하이퍼루프 방식이 갑자기 수소전동차로 바뀌었는데, 시의회는 언론보도가 나올 때까지 어떻게 (용역) 결과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시의회가 ‘패싱’당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재운(부산진3·국민의힘) 의원은 “시가 시의회 관련 위원회와 성의 있는 절차를 거친 후에 언론보도를 하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대근 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시민 공청회때 박형준 부산시장이 큰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 정작 이 자리에 있는 우리 위원들은 모르고있었다. 이와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의회와의 소통에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부산시는 앞서 2021년 12월 ‘초고속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으며, 1년만인 지난해 12월 용역을 완료했다. 용역이 완료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12일 시민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용역에서는 하이퍼튜브 캡슐차량과 고속전동차 수소전동차를 놓고 도입을 검토했으며, 이 중 수소전동차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의원들은 특히 용역 과정에서 애초 계획과 달리 도입 열차 방식이 바뀐 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서지연(비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퍼튜브를 포함해 여러가지 안을 비교해본 결과 수소전동차가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는건데, 결과적으로는 첫 용역을 시작했을 때와 달라진 것 아니냐”며 “이 부분(도입 열차)에 대해 더 이상 차질이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운 의원도 “2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인데다 하이퍼루프가 (수소전동차로) 바뀐 것도 중요한 부분인데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수소전동차는 아직 국내에서 실전에 배치된 사례가 없다. 송우현 의원은 “수소전동차가 다른 열차에 비해 효율적일순 있겠으나 안전성에는 아직 의문이 있다. 지하 40m 대심도로 지나가는 열차인데 만약 지하에서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업무보고에 나선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하이퍼튜브는 지하에서 구현하는 게 의미가 없었다. 공기를 빼내는 장비를 철도 옆에 구축해야 하는데 지하에 그런 공간을 만들려면 터널을 너무 크게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반해 수소철도의 경우 미래기술로, 2030세계박람회에 앞서 우리가 먼저 도입함으로써 국가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전 보고에 대해선 “시민 관심사안이었음에도 사전에 충분한 자료를 공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