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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표 배후” 이낙연 제명 청원…배신자 프레임 갇힌 민주

이재명 지지층 “대장동 터뜨려”, 체포안 찬성 의원 공개 요구도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3-03-02 20:13:50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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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명 “당원 공천으로 심판해야”
- 비명 “십자가 밟기” 내홍 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당이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이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에 대한 공세에 나서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관해 비판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개딸’은 최근 민주당 청원게시판 ‘국민응답센터’에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을 올리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 청원에는 2일 오후 5시 기준(이하 청원 기준 시간 동일) 3만6800여 명이 동의했다. 권리당원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지도부에 보고되며, 5만 명 이상의 청원은 지도부가 답해야 한다.

청원자는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표가) 대장동 사건을 최초로 터뜨려 놓고 미국으로 도망쳤다”며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됐고, 검사들에게 민주당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는 무관하다는 게 ‘정영학 녹취록’을 통해 밝혀졌음에도 아직 사과하기는커녕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이 대표를 제거할까’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강성 지지층은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2만6000여 명), ‘국회의원의 모든 투표를 기명으로 진행하자’(5400여 명)는 청원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업은 친명계도 비명계를 겨냥해 공세에 나서면서 혼란이 수습될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

친명계는 무더기 이탈표가 총선 공천을 고려한 비명계의 ‘반란’이라고 주장한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면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명계를 겨냥해 “짐작할 수는 있지만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불이익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총선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심판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탈표를 던진 것 자체가 민주당 분열 프레임으로 만들어 공격하는 빌미를 줬다고 본다”며 “앞에서는 부결한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갑자기 비밀스러운 행동으로 (가결) 표를 모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올바르지 않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거북스러운 말씀을 하신다”며 “공천을 생각한다면 경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큰 현 체제에 협조적인 게 더 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개딸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는 “문자를 보면 저를 비롯한 타깃으로 삼은 의원을 사람으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십자가 밟기’는 기독교가 탄압받던 시절 기독교인들을 가려내기 위해 쓰인 방법이다. 이어 “(문자를 받는 의원들이) 그렇게 억압하는 쪽의 반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권은 개딸을 정치 홍위병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수박을 색출하겠다며 44명이나 되는 의원들의 얼굴과 휴대전화 명단이 돌고 있다”며 “개딸 홍위병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단으로, 좁은 길이라도 바른길로 가면 될 것인데, 넓은 길을 잘못된 길로 가면 망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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