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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일으켰던 천하람의 미래…이준석 그림자에 발목 잡힐라

젊은 호남계 … 비윤 구심점 기대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3-03-09 19:53:19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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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前대표는 재기 어렵단 분석도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조직표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던 천하람(사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 8일 열린 전대에서 이준석 사단으로 꼽히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4명은 모두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는 등 뜻밖의 돌풍을 일으켰던 천 위원장은 공언했던 ‘실버 크로스(2·3위 후보간 역전)’를 이루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지만 15% 득표율이라는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전대를 통해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에서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고, 당내 비윤(비윤석열)계 구심점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천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직격하며 비주류의 길을 갈 것을 예고했다. 천 위원장이 당에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전 대표와 비교해 비호감도가 낮고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 지역의 청년 인재라는 점에서 당내에서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별다른 인지도가 없던 천 위원장을 등장시켜 견고했던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를 깨뜨리고, ‘천아용인’을 내세워 바람을 일으킨 것 자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성 상납 의혹’에 따른 당 윤리위원회 중징계로 재기가 어려워 보였던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대를 통해 당내 일정한 지분을 확인했다는 시각이다.

반면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대한 지나친 공격으로 당내 반감이 극도로 높아진 점은 차기 총선 공천을 비롯해 재기의 공간을 좁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친이준석계 후보들의 낙선에 대해 “‘이준석 정치’의 청산 계기를 마련하고,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정치하지 말아 달라는 당원들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속 엄석대에 빗댔던 이 전 대표를 겨냥,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다”고 쏘아 붙였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천아용인’ 후보에 대해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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