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뭐라노] 윤 대통령은 왜 한일관계 개선을 서둘렀을까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말 많던 한일정상회담이 끝났습니다.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주고 얻은 것은 없다는 ‘굴종외교’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반컵 외교. 서상균 화백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동원과 관련해 ‘제3자 변제안’을 들고 나오며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인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철회했습니다.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지소미아)도 완전 정상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대일외교 방안은 사전에 일본과 현안을 하나하나 조율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선물을 먼저 주고 일본의 대응을 기다리는 일종의 ‘이니셔티브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런 전략이 성공했느냐는 당장 평가하기 힘듭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을 답방할 때 들고올 선물에서 어느 정도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왜 이렇게 욕을 얻어 먹으면서 일본과 잘 지내려고 할까요. 취임 1년도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서둘러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설까요. 뭔가에 쫓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먼저 드는 생각은 중국 러시아 북한에 대항하는 한미일 공조 체제를 서둘러 복원해야 한다는 미국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이 강제동원 해법을 제시하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밤에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냈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 정부에 한일 관계 개선 해법을 줄기차게 요구한 것 아니겠습니까.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중러북에 대항해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태평양을 너머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중러북과 가까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은 과거사에 얽매여 손을 잡지 못하는 한일 양국을 보며 조바심이 났을 것입니다.

4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윤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를 먼저 풀고 오라는 사인을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윤 대통령도 이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보일 수 없음을 인지했을 것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쏴대는 북한, 당장이라도 대만을 침공할 거 같은 중국, 이미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 3국의 도발에 느긋하게 있다가는 국가의 생존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자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국제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수위가 높습니다. 등거리외교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일 시점이 아닙니다. 중국이냐 미국이냐 이제 분명히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은 필자를 만나 “이제 우리는 일본을 제국주의 군국주의 국가로 볼 것인가, 아니면 자유주의 진영의 한 축으로 볼 것인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해군력이 강한 일본과 손 잡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외교에 있어 최우선은 국익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치 않지만 주변국과의 외교가 매우 중요합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한 때는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일본과도 손을 잡아야 합니다. 한국전쟁 때 북한 편을 들어 통일을 가로막았던 중국과 최대 규모의 경제 교류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 얽매여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윤 대통령의 선택이 이해가 됩니다. 다만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 국민에게 최대한 이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을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금의 국제정세와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방안을 알기 쉽게 국민에게 설명한다면 국민도 이해할 것입니다. 국익이 우선인데 못 할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왜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길 원합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9. 9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8. 8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9. 9“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0. 10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