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위 따라 퇴진론 재부상 가능성
- 공천에 영향력 사무총장직 관건
- 측근 조정식 유임땐 내홍 불가피
사법리스크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직 개편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에서 제기된 인적 쇄신 요구를 일부분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퇴진론을 잠재워 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직 개편 정도에 따라 퇴진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두 번째부터)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인적 쇄신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도 수습되는 모양새다. 임선숙 지명직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공석이 된 자리에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이병훈 의원 등이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당 3역 중 한 명인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최근 이 대표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단의 대거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도 교체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적 쇄신의 핵심은 사무총장이다.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조정식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인적 쇄신의 진정성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 온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5선이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며 “이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을 얼마나 들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사무총장은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 설주완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4일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당직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는 사무총장”이라며 “진짜 당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조정식 의원이 맡은 것으로, 비명계에서도 물러나라는 분은 많지 않다”고 당내 분위기 전했다.
결국 이번 당직 개편에서 사무총장이 유임되면 ‘측근 지키기’라는 비난과 함께 이 대표에 대한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또 당직 개편을 하더라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자체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찰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이 또다시 이뤄지며 내홍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오는 30일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되면 민주당은 ‘내로남불’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지난 24일 라디오에서 당직 개편 움직임에 대해 “문제는 이 대표를 보좌하는 집행부에 있다기보다 이 대표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누가 바뀌더라도 단기 처방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