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가 백브리핑] 교육청-시의회 사사건건 기싸움…아이들이 유탄 맞을라

교육위 추경안 반대 ‘일촉즉발’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3-05-03 20:15:37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교육청, 예산 확정 전 임의배분
- 의회는 의결권 무시했다 판단
- 작년 행감 땐 교육감 선서 논쟁
- 교육행정 갈등 학생 피해 우려

지난 2일 오후 부산시의회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루 전 예산결산위원회를 통과한 부산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교육위원회가 반대 의견을 내고 표결에 부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하윤수 교육감(왼쪽), 신정철 교육위원장
일촉즉발의 상황은 신정철 교육위원장이 신상 발언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신 위원장 역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이날 “본 건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을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고발 등 상응하는 조치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예결위에서 의결된 예산안을 상임위가 반대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은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교육 사업비 때문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23년 본예산 심사 때 시교육청에서 요구한 4개교의 예산을 반영했다. 그런데 시교육청은 예산안이 의결되기도 전에 이미 7개교를 선정하고 이후 다시 3개교를 추가로 선정해 4개교 예산을 임의로 배분했다고 한다. 교육위는 시의회의 예산 심의권과 의결권을 침해당했다며 이번 상임위에서 관련 예산 8억5700만 원 중 6억7700만 원을 삭감했는데, 예결위에서 삭감된 예산이 전액 부활하면서 결국 갈등이 폭발했다.

시교육청과 시의회 교육위 사이의 심상찮은 분위기는 이미 지난달 26일 열린 상임위 회의에서부터 감지됐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박중묵 의원은 IB교육 사업비 반영 과정을 설명하며 “이 같은 일이 한 건이면 말을 안 한다. 수십건”이라며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예산도 (시교육청이) 편성하고 집행도 하지, 심의는 뭐 하러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 아침운동 지원 사업인 ‘아침 체인지’ 사업비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추경 예산안 193억 원에서 23억 원이 깎인 170억 원만 최종 반영됐다.

시교육청과 시의회 교육위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하윤수 교육감의 증인 선서를 두고 양측이 맞붙으면서 행감이 5일이나 연기되기도 했다.

이번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IB교육 사업비 때문이지만 양측이 회기가 열리기만 하면 부딪히는 배경의 이면에는 ‘기싸움’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하 교육감 측은 예산 편성 권한이 시교육청에 있는 만큼 모든 사안을 시의회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보는 반면, 교육계 출신인 데다 재선 내내 교육위에서 활동한 신 위원장 입장에서는 굵직한 사업마다 시교육청이 시의회와 사전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추진한다고 판단하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번 IB사업비만 보더라도 예산안 심사 전에 얼마나 협의를 했느냐를 두고 시의회와 시교육청 사이에 온도차가 감지되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문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 있다는 것. 건전한 견제나 협의가 아닌 감정 대결로 흘러가면 교육행정 자체가 어그러지고, 결국 수혜자인 학생들이 피해볼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교육계 인사는 “서로 반 발짝만 물러서면 될 일인데, 양쪽 다 양보할 생각이 없으니 일이 커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사건건 부딪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