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기방한·과거사 성의 표시…한·미·일 협력 주도권 포석

기시다 국면 전환 노림수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3-05-08 20:06:16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과거사 ‘개인적 차원’ 유감 표명
- 방한 전 참모에 “내게 맡겨달라”
- 양국관계 미래로 방향 선회 꾀해
- G7 기간 원폭 위령비 공동 참배
- ‘日도 피해자’ 상기 의도로 보여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년간 꽉 막혔던 한일관계가 과거사보다는 미래로 방향 전환을 하는 모양새다. 조기 방한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성의’ 표시를 하고 일본 정부의 노력을 어필한 다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협력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기시다 총리의 노림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당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이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이전보다 진전된 언급을 내놨다. 다만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아닌 총리 본인의 ‘개인적’ 차원의 유감 표명으로 선을 그었다.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발언을 두고 8일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훼손하지 않은 신중한 표현(아사히)” “역사 인식에 관해 새로운 견해의 표명은 피하면서 윤 대통령을 배려한 발언(마이니치)” 등의 평가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전 일본 외교 당국자들에게 “그건(과거사 문제는) 내게 맡겨달라”는 취지로 언급하는 등 이번 발언은 전적으로 본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최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회담 때보다 진전된 발언에 윤 대통령은 “먼저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 참배 초청도 기시다 총리의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두 정상은 오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중 히로시마 평화공원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 원폭 희생자 공동 참배는 그 자체로 과거사 극복의 의미가 있지만, 원폭에 있어서는 일본 역시 피해자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로, 이번 G7 정상들의 자료관 견학과 원폭 피해자 만남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이에 호응해준 측면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 합의도 한국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이례적인 결정이지만 일본 측으로서도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독자 조사에 나선다 해도 IAEA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 IAEA가 일본 오염 처리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자료를 다 공개하고 검증이 됐는데 우리가 IAEA랑, 국제사회랑 싸울 것이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시찰단 조사가 결국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의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정상은 과거사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다음 외교 무대인 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한·미·일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도청도설] if, 손아섭
  5. 5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6. 6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8. 8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