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째 진통 되레 갈등 뇌관 부상
더불어민주당이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놓고 2주일 넘게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쇄신 의원총회에서 혁신 기구 구성을 결의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새 혁신위원장의 권한과 혁신 방향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이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새 혁신위원회를 구상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다양한 인사를 새 혁신위원장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에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2015년 4·29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당시 문재인 대표가 위기 타개 방안으로 계파 색이 옅은 당 밖 인사인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에게 혁신위를 맡기고 모든 권한을 위임한 바 있다. 비명계 윤건영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 기구에 대해 “전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명계에서는 전권 위임이 선출직 지도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반대한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혁신위는 임명, 당 지도부는 선출”이라며 “임명 권력이 선출 권력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당 5선 안민석 의원은 당 혁신위원장으로 외부 인사인 박재성 변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6일 CBS라디오에서 “당 혁신위원장은 일차적으로 외부에서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서 찾았다가는 내부 기득권 지키기로 변질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변호사를 거론하며 “2008년 저희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면서 칼을 휘둘렀던, 칼잡이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성공적인 공천으로 평가받았던 위원장”이라고 추천했다.
내부인사 가운데에선 이탄희 의원을 추천했다. 그는 “가령 이탄희 의원 같은 분을 그 자체가 저는 혁신이라고 본다. ‘젊은 민주당’이 우리가 가진 강력한 무기였다. 그런데 이준석 이후 이 무기를 국민힘에 뺏겨버렸다. 그래서 이탄희 같은 분은 이 이미지를 우리가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를 둘러싸고 당내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인물을 혁신의 ‘얼굴’로 내세울지, 또 얼마만큼 권한을 넘겨줄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당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혁신기구 출범이 되레 갈등의 도화선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