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 등 잇따른 대형 악재로 위기에 처한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윤석열 정부의 노동·언론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공수 전환’ 모색에 나섰다. 이를 고리 삼아 정권심판론의 불도 지피는 모양새다. 여당은 이를 두고 ‘국면전환용 괴담정치’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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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에서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 이원준 기자wind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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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의 날 행사에서 “국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라고 권력을 맡겼는데 권력을 가진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대체 뭐하고 있나”며 “한반도 영토와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 절대 안된다고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뭐 하는 사람인가. 대한민국을 방사능에 오염시키려 하는데, 이런 작자에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며 “우리가 윤석열을 심판하자”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오염수 검증 특위’ 설치를 요구하고 관련 상임위별 청문회 개최 등으로 정부·여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경찰의 노조 농성 진압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건설 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와 관련한 장외 투쟁 병행도 고심 중이다. 아울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 및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후임 방통위원장 내정설에는 ‘언론탄압’이라며 대정부 비판의 화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현안 마다 TF, 장외 투쟁 등으로 대여 투쟁력 고조에 주력하고 있지만 당장 민주당은 각종 의혹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집안 싸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고민도 깊다.
여기에 원내대표나 장관을 지낸 의원, 현직 최고위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직전 원내대표인 박홍근 의원, 환경부 장관을 지낸 한정애 의원은 각각 교육위원장, 복지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선출이 보류되자 당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지만 정청래 최고위원은 “내가 물러나면 다음 타깃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라며 행안위원장직 사수를 고수하고 있다. 강성 당원의 지지를 업고 있는 정 최고위원의 향후 거취가 계파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구태의연한 선동과 저질 막말 정치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며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런 작자’라며 맹목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런 작자’들이 제1야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하고 있으니 당을 폐기할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맹폭했다. 서병수 의원은 SNS에서 “돈 봉투를 주고받으며 전당대회를 치렀고, 코인 돈벌이로 국민의 역린을 건드렸다.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셀 수 없는 범죄 혐의로 재판받는 처지”라고 지적한 뒤 “방사능 괴담에 토착 왜구 프레임을 엮으면 이 또한 넘어가겠다고 여겼으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