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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 논란 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의(종합)

과거 발언 탓 반나절만에 낙마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3-06-05 20:32:24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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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는 물론 당내 비명계도 반발
- 李 “마녀사냥식 정쟁으로 유감”
- 이재명 대표 책임론도 도마 위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사진)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했다. ‘천안함 자폭’ 등 과격한 예전 발언에 대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국민의힘도 맹폭하자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긴급 사의 표명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며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혁신기구의 책임을 어렵게 맡기로 했으나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한국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 소견”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했을 당시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썼다.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정부 입장에 반박하면서 ‘미국 조작설’까지 제기한 것이다. 또 미 정보당국의 한국 대선 개입설을 주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글을 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혁신위원장이 아닌 자폭위원장” “괴담위원장”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3개월을 끌어오다 어렵사리 모셔온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임명 당일에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장을 사실상 이 대표가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내 충분한 논의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상임고문 후원회장을 지내, 김근태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이사장은 2019년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를 위해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설립을 제안해 친명(친이재명)계로도 여겨진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혁신위원장 선임 후 페이스북에 “이래경이란 분은 당내 논의도, 검증도 전혀 안 됐다. 오히려 이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 황당무계하고 참 걱정된다”고 적은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갑작스러운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이 이사장 거취 문제는 이날 오후 이 대표가 주재한 고위전략회의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이) 사임하겠다고 해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주변 의견을 참조해 역량 있고 신망 있는 분을 잘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검증 부실과 당내 의견 수렴 부족 등의 지적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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