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리야드 엑스포 지지 가능성도
- 중·러 등 강대국 친사우디 행보
- 영향받는 국가들 표심이동 촉각
- 부산시 “우리 식대로 교섭 최선”
‘골프 전쟁 종식’을 통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 관계가 해빙 모드에 들어가면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전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사우디에 화해를 청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속도로 친밀해진 러시아도 사우디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에 중재자로 나선 중국도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친사우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강대국의 잇단 러브콜로 꽃놀이패를 쥔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전에서 한결 편안한 그립을 잡을 것으로 보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부산은 우려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난해 6월 사우디 국부 펀드의 지원으로 출범한 리브(LIV) 골프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다. 갈등의 이면에는 소원해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현지시간) PGA와 LIV 골프의 합병을 선언함과 동시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친사우디 노선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명시적으로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도 사우디에 ‘선물’을 건넬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렘린궁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고 국제 유가 조절을 포함한 양국 협력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의제는 원유 문제지만 미국과 사우디 간 훈풍 기류에 러시아가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친러 국가들이 사우디를 위해 엑스포 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에 일조하는 등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발언권이 큰 중국이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하고 나설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일본은 적극적으로 부산 유치를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셔틀 외교로 경색된 한일 관계가 물꼬를 텄지만 엑스포 유치 지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가 엑스포 유치전에서 실제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최근 중동 정세 변화는 엑스포 유치전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제 정세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고,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긴밀해졌다고 하지만 엑스포 유치 활동과 국제 정세는 별개로 진행된다”며 “상황에 흔들릴 필요 없이 우리대로 교섭 활동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