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의원 “주민 의견수렴 없었다”
- 市 “용역·교통위 거친 것” 당혹
- 野 “블록버스터급 정치쇼” 비판
5선 국회의원이자 부산시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사진) 의원이 ‘친정’인 부산시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을 대상으로 다선 의원이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코미디’라며 저격하고 나섰다.
14일 서병수 의원실에 따르면 서 의원은 15일 오전 8시 부산시청 앞에서 17번 버스 노선 조정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다.
서 의원 측과 시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시는 최근 강서차고지 개장에 맞춰 기존 버스노선 중 14개를 변경하거나 단축하고 5개 노선은 신설, 2개 노선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17번 버스는 애초 사하구 신평동을 출발해 남포동과 서면, 당감초를 거쳐 당감동 국제백양아파트까지 운행됐으나 차고지가 사하구에서 강서구로 이전함에 따라 노선이 명지오션시티~사하구청~사하경찰서~고신대병원~서구청으로 조정됐다. 시는 다음달 29일부터 조정된 노선으로 변경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시가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 변경을 추진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 의원은 “17번 버스는 하루 26대가 7분 간격으로 운행하면서 인근 16개 학교 학생의 통학 수단이자 어르신 등 교통 약자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었다”며 “그럼에도 시가 납득할 만한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 조정을 통보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의 1인 시위에 이어 국민의힘 부산진갑 당원협의회는 16일 오전 8시 부산시청 앞에서 17번 버스 노선 조정 반대 규탄대회를 연다. 서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시 정책간담회에서도 박형준 시장에게 버스 노선 조정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부산시장의 1인 시위 소식을 들은 시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시 정임수 교통국장은 “시가 일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전문기관 용역과 심의·의결 기관인 교통혁신위원회를 거쳐 확정된 안이다. 차고지 이전에 따라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의원실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노선 변경 전까지 대체노선 투입 등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 주민에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블록버스터급 막장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은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최종 결재하였고, 같은 당 시의원이 속해있는 교통혁신위원회에서 의결했음에도 서 의원은 피해자인 것처럼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에 대해 주민 서명을 진행하고 구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주민 입장을 먼저 대변한 것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서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 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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