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日 정부 견제부터” 날 세워
- 동구의회서도 여야 대립 격화

국회에 이어 광역·기초 의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부산시청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전경. 전민철 기자

21일 열린 부산시의회에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최도석(서구2)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 나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괴담 유포에 대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당 내부 비리와 총체적 난국을 오염수 문제로 덮겠다는 정치적 계산으로 내년 총선을 겨냥한 끼워 팔기식 공포정치를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의 수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부산시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부산시 주도로 전국광역시도지사 협의회를 구성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곧바로 민주당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반선호(비례) 의원이 본회의 현장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으나 요건을 갖추지 못해 발언이 불발됐고, 민주당은 부산시당 명의의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시당은 성명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한국만 예민하게 반응한다, 정쟁의 요인으로 활용한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타 정당에 대해 공격을 하기 이전에 일본 정부에 대한 견제를 앞세우라”고 날을 세웠다.

부산 동구의회도 오염수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내홍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헌 의원이 오는 27일 본회의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괴담 유포를 멈추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하려고 하자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동구의회에서는 지난 15일 야당 의원들이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강력 대응 촉구 결의안을 상정하려다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막히면서 이미 한 차례 대립한 바 있다.

민주당 김희재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막아선 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를 ‘괴담’으로 규정하려 한다. 기초의회가 중앙 정치를 대변하는 곳이라면 존재 의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헌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고농도의 오염수가 방류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 바다의 방사능 수치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며 “당론 등 정치적 영향과는 관계없이 사실관계에 근거해 결의안을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