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정회 정기총회 강연자 나서
- “절박한 마음으로 행정 쇄신해야
- 유의미한 결과 없으면 집에 가야”
- 국책사업 늑장대응 에둘러 질타
- ‘마지막 기회’ 언급…도전 힘 실어
“행정을 완전히 쇄신해야 합니다. 삼성 미래전략실 같은 기구를 만들어서 부산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겁니다. 앉아서 죽을 거냐, ‘꽥’하고 죽을 거냐인 거예요. 긴장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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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부산시의정회 정기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하송이 기자 |
핵심 ‘윤핵관’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사상) 의원이 부산시정을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공무원 대상도 아닌, 전·현직 부산시의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행정에 대해 작심하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부산시장 출마설’에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8일 시의회에서 열린 ‘2023년 부산시의정회 정기총회’에서 강연자로 마이크를 잡은 장 의원은 여러 번 ‘행정’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 불만이 있어도 지금은 비판보다 협조”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서) 시장 구청장 시의회 다 국민의힘이 당선됐다. 한번 해봐라고 한 거다. 윤석열 정부 4년 동안 절박한 마음으로 부산을 리모델링, 아니 아예 재개발·재건축할 건가 고민해야 한다. 유의미한 결과 없으면 다 집에 가야 한다”며 에둘러 질타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정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를 두고 부산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늑장 대응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이다. 장 의원이 국비 반영 등 적지 않은 도움을 줬음에도 시가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질타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가 2030엑스포 부산 유치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 현안 언급에서도 시정 비판 분위기는 감지됐다. 장 의원은 “2030엑스포를 부산시장에 맡겨놓고 배후지원만 해도 될 문제를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내가 하겠습니다’하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100% 이전하면 항만 물류 금융이 만나는 허브도시로서 부산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교육이 문제다. 부산에 인재가 안 오는 것은 좋은 학교가 없어서다.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엑스포에 대한 대통령의 솔선수범을 강조해 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산은 이전과 교육 문제를 연결,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자유특구 사업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부산시장 출마의 ‘본심’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특히 강연 말미에 “보통 정치인은 60대 4선쯤 돼서 운명을 거는데 나는 50대 중반에 운명을 걸 시간이 왔다”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윤석열 정부 4년 안에 함께 꿈꿔온 부산발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해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한 참석자는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시장 출마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장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 백의종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 내년 총선에는 나서되 4선으로 몸집을 키운 후 3년 뒤 시장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