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으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물건너갔다는 야당 의원의 발언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여당은 물론이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반발하고 나서는 등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언급하며 “2030 세계 엑스포 부산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이틀째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망언은 얼마나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되길 바라는지 그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중요한 시기에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민주당은 해당 인사에 대한 징계와 함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을 끼고 있는 동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격 없는 자의 책임없는 망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김한규 원내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부산 동구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3개월여 남은 기간 막판 총력을 다해도 될까말까하는 시국에 잼버리 사태로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단언하는건 부산시민과 동구주민의 간절한 염원을 망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부산시의회 2030세계박람회유치특위 위원장이자 동구가 지역구인 강철호 시의회 의원도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혼신을 다해 추진해온 엑스포를 위해 디딤돌이 되지는 못할망정 걸림돌이나 던져주는 제1야당의 대변인은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