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수도권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당 지도부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위기론’의 실체에 대한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가운데 16석만 확보하며 참패한 트라우마가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가 쉽지 않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수도권에서의 성패가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점도 주지의 사실이다.
국민의힘 4선 윤상현(인천 동구 미추홀구 을) 의원은 지난 18일 SBS라디오에서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이 1000표, 1500표 싸움인데 제3정당이 나왔을 때 누구 표를 많이 뺏어가겠나. 국민의힘 표를 뺏어간다”며 연일 ‘수도권 위기론’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영남권·강원권 일색의 당 지도부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이에 이철규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을 흔들지 말라”고 경고장을 던졌고, 지도부 인사도 “아주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는 ‘서울 박빙 우세, 경기·인천 박빙 열세’를 진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가 없으며, 오히려 ‘해볼 만한 선거’라고 보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자체 조사는 물론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오는 24일 36곳 사고 당원협의회의 지역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다수가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빠른 전열 정비로 ‘수도권 위기설’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