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 가능성 간과 낮춰 잡아
- 지방공항 인색 비판 목소리
- 市 신사업 유치 역할론 커져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의 항공화물 수요 전망치를 크게 낮춰 잡으면서 동남권의 ‘경제 공항’ ‘물류 허브’ 기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공항 건설에 따른 미래 발전 가능성을 장래 화물 수요에 반영하지 않아 지방공항에 인색한 정부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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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행정 절차를 줄여 2030부산세계박람회 이전 조기 개항할 발판을 만들었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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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지난 24일 공개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65년 기준 국제 화물 수요는 33만5000t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27일 이에 대해 “기존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수요를 바탕으로 부산·경남의 국제 화물 이용업체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예측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체 국제 항공화물 전망치에서 가덕신공항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국토부가 2021년 9월 내놓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50년 국내 공항이 처리할 국제 항공화물 수요 전망치는 714만9000t(중립기준)이다. 연 평균 증가율을 감안해 2065년 기준을 추정하면 975만 4900t인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가덕신공항이 차지하는 비율은 3.4%(33만5000t)에 불과하다.
선행 용역 결과와도 차이가 크다. 2019년 동서대 산학협력단이 내놓은 ‘항공화물 수요분석 및 화물처리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가덕신공항의 화물 수요는 2060년 기준 63만t으로 추정됐다. 부산연구원이 2020년 수행한 ‘국제운송화물 현황분석’보고서에서는 2050년 기준 99만t이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3.4%’라는 인색한 결과가 나온 것은 항공 해운 철도가 어우러지는 ‘트라이포트’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정부가 간과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나 40년 뒤나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량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연계 수요를 제대로 반영 않은데다 신 산업 유치 가능성도 배제했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신공항이 들어서면 그에 맞는 전략산업을 유치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물류 분담량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번 수요 전망치에 이런 부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은 한국에서 트라이포트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곳인 만큼 이를 극대화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덕신공항 개항에 맞춰 항공화물 수요를 견인할 신사업 유치와 이를 위한 정부와 부산시의 역할론도 커진다. 일각에서는 화물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는 점을 감안, 공항 인프라 확충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4일 공개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에는 화물·부대시설 확장부지가 포함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가덕신공항이 경제공항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항공물류가 적어도 100만t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항공물류에 적합한 고부가 가치산업을 정부나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