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넘어선 이탈표에 당 충격
- 일각선 즉각 사퇴 요구도 나와
- 강성 지지층 반란표 색출 전망
- 李 불체포특권 시도 역풍 우려
- 구속되면 野 당권 경쟁 본격화
- 기각 땐 대여 투쟁 힘 얻을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표결 전날 이 대표의 부결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이탈표가 나오면서 이 대표 체제가 사실상 불신임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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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소식이 알려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오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정록 기자·연합뉴스 |
내년 총선을 7개월 여 남겨두고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제부터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반란표를 던진 의원들 색출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가결의 책임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극에 달하면 분당이 현실화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결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많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뒤엎으면서까지 부결을 요청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는 것만으로도 당내 신임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상황과 별도로 이 대표 개인적으로도 구속의 기로에 서게 됐다. 특히 그가 불체포특권을 적극 행사하려고 했던 점은 향후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도 불리한 정황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친명·비명 간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분당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의 상황을 예견하면서 “타협이 안 되면 갈라지는 것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된다고 해도 이 대표가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일각에서 그간 거론됐던 ‘옥중 공천’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친명계는 이 대표 사퇴나 비대위 구성은 ‘검찰이 획책하는 야당 분열 공작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원이 직접 뽑은 대표를 검찰의 손에 내어 줄 수는 없다’는 주장 역시 지지층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반면 비명계는 ‘이재명의 강을 건너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이 이 대표의 영장청구를 기각하는 것이 민주당으로선 차선의 시나리오다. 민주당에게 당내 대여, 대검찰 투쟁을 강화할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비명계가 가결 명분으로 내세웠던 선제적인 사법 리스크 해소도 가능해진다. 지난 2020년 7월, 당시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이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