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기간 내내 민생과 안보 현장을 찾아 현안을 챙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정쟁과는 거리를 둔 모습이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갖고 “연휴 기간 윤 대통령은 수출, 민생, 안보에 중심을 두고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면서 “4분기에도 정부는 수출과 투자를 비롯한 경제 활성화, 민생, 안전 , 그리고 외교 안보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해 항공 화물 수출현황을 살피고 근로자를 격려했다.
이어 다음날인 29일에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가족 등 85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5월 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원폭 피해자와 했던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와 중부소방서를 방문해 명절에도 현장을 지키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경찰관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승진과 특진 기회 확대 등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국군의날인 10월 1일에는 경기 연천에 있는 2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내무반과 세면장, 화장실 등을 둘러보고 침구 등을 만져보는 등 장병들의 복지를 살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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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중인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의 한 소초에서 근무 중인 장병들을 만나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대통령실은 다만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일 브리핑에서도 영수회담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민생만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불통’ 이미지가 강화되는 것은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여야는 영수회담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만남을 통해 정치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면서 “이 대표가 정말 민생에 몰두하고 싶다면 여야 지도부간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구속영장 기각을 무죄처럼 포장하려는 얄팍한 위장전술(이태규 의원)”, “잡범이 대통령급으로 폼 잡고 싶은 것(박수영 의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3일 ”민생 영수회담의 주인공은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도 아닌 국민”이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상식과 정의를 회복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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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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