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정치권 “총선 불출마설 일축 의미”
- ‘기다리는 때’는 부산시장 도전 해석도
국민의힘 장제원(사진)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장 의원이 조계종 종정이자 통도사 방장인 성파 스님에게서 받은 글귀는 ‘猛禽陰爪 執弓待兎’(맹금음조 집궁대토)’. 장 의원은 “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 활을 잡고 토끼를 기다리라는 뜻”이라며 “큰 스님의 가르침, 깊이 감사 드린다”고 설명했다. 성파 스님은 이 글귀를 “장 의원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했다.
장 의원은 게시글의 의미에 대해 “종정 스님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오라고 하셔서 가보니 친필로 의미 있고 소중한 글을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해 글을 올렸다”며 “큰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의 게시글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주역으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자 정권 실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통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 탄생에도 기여한 주인공이다.
지난해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자세를 낮춘 바 있다. 김기현 체제를 출범시킨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 사무총장 내정설이 불거지자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모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결단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2선 후퇴설, 불출마설 등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글을 공개한 것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빗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 당장 내년 총선을 위해 의미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부산지역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 일하며 스스로 숙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시 등판할 기회가 곧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불출마나 2선 후퇴설은 없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부산시장의 꿈이 있는 장 의원이 ‘기다리는 때’가 다음 지방선거가 아니겠느냐 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