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와 북구의원들이 행정사무 감사를 앞두고 해외연수를 갈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한 해 구정의 잘잘못을 따지고 바로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감사기관과 피감 기관이 동반 연수를 떠나는 데 대해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울산 북구청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6일 울산 북구와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와 구의회는 7∼10일 일본으로 동반 연수를 떠난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구의원 8명 등 총 20여 명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을 둘러보고 공원·녹지 정책, 인구 유입 정책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연수에는 구의원 총 9명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한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의회가 행정사무 감사를 앞두고 피감 기관인 지자체와 함께 연수를 떠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의문을 제기한다. 북구 지역 제정당 및 시민단체, 개인으로 구성된 북구주민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피감기관인 구청과 감사기관인 구의회가 감사를 앞두고 함께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상식과 도리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회는 “지금은 주민을 만나고 현장을 방문하고 자료를 찾는 등 행정사무 감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과 의원들의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감사와 예결산 심의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북구의회는 “이번 연수는 주민을 위한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사무 감사·예산안 심의와는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집행부 견제와 행정사무 처리 상황 점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례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조성 중인 134억 원 규모 도시 숲 관련 선진 사례를 직접 확인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구의회는 오는 20일 제2차 정례회를 열고 내년도 본예산 심의와 행정사무 감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정사무 감사는 지방자치단체 행정사무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해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지방의회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