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요한은 원희룡 장관 전격회동
- “험지 출마 결단에 고마움 전해”
- 지도부와 갈등 이번 주 분수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역구인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면서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와의 신경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지난 17일 양자 회동에서 불출마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는 듯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파열음이 나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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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지역구인 울산시 남구에서 열린 의정활동 보고회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5일 울산 남구에서 세 차례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며 “의정보고회를 한다니까 왜 하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황당하다”며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다. 지역구에 가는 데 왜 시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본연의 임무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혁신위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울산 재출마 의지를 피력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김 대표가 ‘험지 출마’ 요구에 함구하는 가운데 공석이던 최고위원직에 TK 재선의 김석기 의원이 선출되면서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재정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혁신위의 기세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주류의 강한 반발에 어수선한 내부 상황까지 겹쳤지만, 당 주류에 대한 희생 권고를 어떻게든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가 의정 보고회를 진행하는 동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격 회동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원 장관의 ‘험지 출마’ 결단에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라며 ‘보란 듯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자리에서 인 위원장은 “우리 혁신위가 희생을 촉구한 이후 첫 행동이다. 국민이 표로 보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만나 혁신위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한 속도 조절 필요성에 공감하며 충돌이 잦아드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혁신위에 대한 지도부의 무반응이 이어지는 데다 지난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즉각적인 압박을 원하는 비정치인 출신 혁신위원 3명이 사의를 밝히는 등 반발하면서 느슨한 봉합조차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는 주류 세력에 대한 희생 권고안을 정식으로 의결하고 당 지도부에 오는 30일 혁신안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치하는 가운데 이번 주는 혁신위나 지도부 모두에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도부가 권고를 묵살할 경우 혁신위는 쇄신 동력이 고갈되면서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 부산지역 정치권 인사는 “혁신위가 처음부터 대안 없이 중진의 무조건적 험지 출마를 내지른 것은 지역 유권자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다. 지난 총선 때 중진 물갈이를 많이 했지만 혁신이 이뤄졌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