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범 “영남권 주요 타깃될 것”
- 부산 등 의원 사이 불안감 팽배
- 일부 초선, 출마자 난립에 긴장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협위원장 46명을 대상으로 총선 공천 배제를 권고(국제신문 28일 자 6면 보도)하는 등 ‘현역 물갈이’ 기류가 고조돼 지난 총선에서 타깃이 된 부산 현역 의원들이 술렁인다. 부울경(PK) 지역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면서 현역 의원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28일 국민의힘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40%가량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112명 중 영남권(PK·TK) 의원이 56명이라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면 영남권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당이 영남 기반의 성격을 띄고 있어서 아무래도 영남에서 의원의 교체가 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부산은 현역 의원 12명 중 8명(7명 불출마, 1명 컷오프)이 교체되면서 ‘물갈이 67%’라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당무감사위가 당무감사 평가 하위권 그룹과 별개로 여론조사에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현격히 낮은 의원의 컷오프도 권고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커진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선 통상 정당 지지율이 개인 지지율보다 높기 때문에 부산지역의 현역 의원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당무감사위가 컷오프 권고의 조건을 개인 지지율이 ‘현격히 낮은 경우’로 제한했고, 지역별로 지지율 차이 기준도 다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기준은 정하지 않았다.
물갈이설의 중심에 놓인 PK 의원 가운데 초선 의원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14석 중 초선 의원은 8석으로 57%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자신은 하위권이 아닐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부산의 A 초선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위권 포함 가능성에는 자신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 B 초선 의원은 현역 물갈이설에 대해 “영남권 의원을 바라보는 당의 기류가 예전 같지 않다. 이번 당무감사는 보수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게 아니니 스스로 자성하고 긴장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반면 C 초선 의원은 “당무감사 상위권이 아니겠느냐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 초선 지역구에는 주진우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등의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흘러나와 현역 의원의 차기 공천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부산 정가 관계자는 “일부 초선 의원 지역구에는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만 10명에 육박한다”며 “현역 의원의 경쟁력이 낮으니 우후죽순 후보가 난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현역 의원 22명이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올랐다’는 내용의 지라시(소문을 담은 쪽지)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한 것과 관련해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당 법률자문위는 “당무감사 업무는 당헌·당규에 따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특정인 이름을 외부에 공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