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현안 청취
- 상의 “산은법 개정안 통과” 촉구
- 野 선거운동 도움효과는 미지수
내년 4·10 제22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13일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역 상공계 현안 청취와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부산 수영구를 찾아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부산 경남 울산(PK)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부산 민심에 적잖은 균열이 생겼다고 판단, 그 틈을 파고들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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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단체협의회가 13일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산은법 연내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민철 기자 |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연 뒤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 지역 상공계 현안을 청취했다. 장 회장은 “산업은행 이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끌고 있다.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로 상실감에 빠져있는 만큼 이달 내로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또 “중소·중견 제조 기업이 부산 울산 경남에 많이 있다. 산업은행이 가까이 있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산이 금융도시인 만큼 산업은행 이전으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장 회장이 건넨 건의문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면서도 “인위적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조율을 거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장 회장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 등 지역 현안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야당에서 지원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에는 수영구 일대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본 22가구를 직접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이어 수영구 한 카페에서 부산지역 20, 30대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사례를 듣고 현실적 고충을 반영한 특별법 개정과 지원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주로 청년층이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만큼 부산 청년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전세 사기 특별법 개정을 하자고 합의를 해 놓고도 국민의힘이 계속 개정을 외면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피해 구제책을 임시회 동안 반드시 특별법에 반영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여당이 신속하게 할 일은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구제”라며 “그중 가장 핵심은 선(先) 보상 후(後)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PK 행보가 총선 예비출마자들의 선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최고위 회의장에는 ‘가덕신공항 신속 개항·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부산 경제 민주당이 살리겠습니다’는 대형 뒷걸개가 걸렸지만, 부산 시민이 염원하는 산은법 개정은 여전히 외면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예비후보는 “지역 현안의 핵심인 산은법 이전을 우리 당이 발목 잡는 식으로 비치면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