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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11일 만에 찢어진 빅텐트…이준석·이낙연 끝내 ‘마이웨이’(종합)

총선 주도권 갈등에 결별… 파국 맞아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20 22:09:01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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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새로운미래’로 새 출발 선언
- 민주 공천 불만 큰 의원들 합류 촉각

- 일각선 개혁신당 2030 男 결집 기대
- 이준석 “경상보조금 6억 원 반납할 것”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합당을 발표한 통합 개혁신당이 11일 만에 새로운미래의 분당 선언으로 파국을 맞았다. 표면적으로는 총선 주도권 갈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보수와 진보라는 이질적인 가치관을 가진 양 진영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설 연휴 전에 통합해야 한다는 부담에 떠밀린 합당 과정부터 문제였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20일 이낙연 공동대표와의 합당 철회 발표 관련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이낙연 공동대표가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개혁신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1시간 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 사태에 대한 사과를 전하며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개혁신당은 그간 선거 지휘권 외에도 이낙연 대표의 지역구 출마 문제, 공천관리위원장 및 당직 인선, 당색 등을 두고도 갈등을 빚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며 제3지대가 빅텐트를 꾸렸지만 새로운미래가 빠져나가면서 거대 양당 구도가 깨뜨려질 가능성도 작아졌다. 다만 개혁신당으로서는 새로운미래와의 결별이 20·30 남성 등 기존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실제 통합신당 출범 직후 이준석 대표의 지지층은 합당 결정을 비판하면서 탈당 인증을 하며 지지 철회 의사를 강하게 표출했다. 보수 정체성 상실을 우려했던 기존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동시에 추가 이탈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미 사용한 당명인 ‘새로운미래’로 당을 등록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역 평가 하위 20%로 통보 받은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을 대신할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알던 민주당은 죽었다. 이재명 1인 정당이고 난폭한 공천 횡포에 빠진 상태”라며 “잃어버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 품격을 되찾는 민주당을 밖에서 만들고 언젠가 민주당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신당의 통합무산으로 앞서 지급받은 경상 보조금 6억6654만 원의 처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자금법은 5석 이상 20석 미만 의석을 가진 정당에 총액의 5%를 배분하게 돼 있는데, 개혁신당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의 합류로 지난 14일 현역 소속 국회의원이 5명이 되면서 보조금을 지급받은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이 이날 탈당하면서 현역 의원이 4명으로 줄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에서도 현행 규정이 없다는 취지로 답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규정 미비라고 한다면 규정을 입법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반납 의지가 있는 상황에서 반납 규정이 없어서 동결해야 한다면 동결할 것이고, 기부나 다른 용처를 통해서 즉각 제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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