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 지휘에 참여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다시 선거판으로 돌아왔다.
23일 개혁신당은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 전 비대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2대 총선을 위해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을 모시게 됐다”며 “김 공관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신속히 공천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정가에서는 개혁신당이 김 전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거대 여야의 진영을 오가던 그가 소규모 정당의 러브콜에 쉽사리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 위원장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에 거론되는 것에 손사래를 쳐왔다. 당시 개혁신당이 선거 지휘권 등을 두고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갈등을 겪던 시점이었다.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서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직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말 자체가 기분이 별로 안 좋다. (공천 관련 전권을) 다 준다고 해도 내가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와 결별한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 등이 설득에 나서면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84세로, 비례대표로만 5선 의원을 지냈다.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으며 19대 총선, 18대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에는 문재인 당시 당 대표의 요청에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등판,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역전극을 주도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를 총지휘하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등판했으나, 지지율 하락 국면 속에 당시 윤 후보와 갈등을 빚다 사퇴한 바 있다.
결국 제3지대 신당의 구원 투수로 김 위원장이 재등장하면서, 이번에도 ‘여의도 차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