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4·10 총선 공천 전쟁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전국 지역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에선 민주당 운동권 출신 현역을 겨냥한 ‘자객 공천’이 눈길을 끈다.
25일까지 진행된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 결과 발표를 종합하면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양당 후보가 확정된 지역구는 19%인 49개다. 시도별로 보면 대진표가 나온 지역구는 서울이 12개로 가장 많고, 경남(10개) 부산(7개)이 뒤를 잇는다. 양쪽 모두 후보가 빨리 확정된 49개 지역 중에는 이번 총선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는 전략적 요충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PK ‘낙동강 벨트’의 여야 후보 구도도 일부 확정됐다. 경남 김해을에선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대결을 벌인다. 양산갑은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민주당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는다.
부산 북강서갑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 사하갑은 국민의힘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각각 경쟁한다. 서울에서는 한강 벨트 대진표가 관심을 끈다. 광진을에서는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송파을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과 민주당 송기호 변호사가 대결한다.
특히 이번 공천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 핵심 인사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운동권 출신 현역을 겨냥한 자객 공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또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 지역구(서울 마포을)에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전향 운동권 인사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는 유명 강사 출신인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투입됐다.
민주당 공천에선 친명(친이재명)계 원내외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고위원인 박찬대(인천 연수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서울 강북갑) 의원, 총선 상황실장을 맡은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박범계(대전 서구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 등은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이 대표가 친명계 인사로 현역 ‘호위무사’를 세우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