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열세 국민 옐로카드 든 것
- 더 늦기 전 정신 차릴 기회 감사
- 진심 보이면 다시 지지해주실 것

총선이 10일밖에 남지 않은 31일 국민의힘 서병수 부산시당 총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오만하게 비쳤던 부문을 반성하고 충심으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국민의 판단도 달라지실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국민의힘은 공식선거운동 시작(지난 28일) 직전에 발표된 국제신문의 낙동강벨트 선거구 등을 포함한 6곳(부산 북갑·사하갑·사상·남·해운대·경남 양산을)의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충격에 빠졌다. 이에 여야는 그간 부산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추이로 18개 선거구 판세를 분석, 7(국민의힘 분석)~11곳(더불어민주당 분석)을 경합지로 분류한 바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서병수 총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좀 더 진정성을 보여주면 국민의 판단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이날 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한 서 위원장은 현재 판세를 ‘위기’로 규정하며 “더 늦기 전에 반성하고 정신 차릴 기회를 준 부산시민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이종섭·황상무’ 사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 악재로 정권 심판 여론이 커졌다. 지난 29일 이종섭 호주 대사가 임명 25일만에 사퇴했으나 너무 늦었다는 여론과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는 여론이 상존한다.

서 위원장은 “최근 국민께서 실망했던 문제가 하나씩 정리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국민의힘에 든 옐로카드가 유효하다”고 직시했다. 그러면서 “노동·연금·교육·의료개혁 방향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계시지만 당과 대통령이 오만하다고 봤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까지 온 것이다”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첫 주말을 지나면서 민심의 변화를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극도로 답을 아꼈다. 앞서 서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 때 “18석 중 최소 경합지역은 6곳 이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위원장은 “본 선거 초반부를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심에 큰 변화를 느끼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 국민의힘을 다시 지지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추진과 관련해선 “무너지고 있는 지방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거점 병원과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권역별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것이 의료 개혁의 본질”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특정 직역의 집단행동이 국가의 의료 정책을 좌지우지해온 악습의 고리도 끊어내야 한다”며 정부와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정부의 추진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거친 면이 없지않다”면서 “설령 1000명으로 줄더라도 필수·지방 의료를 살려낼 방안을 갖고 협의에 나선다면 국민께서도 환영하실 것”이라며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아울러 사전투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은 총 13일인데, 사전투표까지 8일밖에 운동을 못 하는 것은 후보자의 정보 제공권을 제약하는 것이다”며 “본래 취지는 살리되 불가피한 분을 위해 본투표의 하루 이틀 앞으로 당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국제신문과 부산KBS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부산 북갑·남·사상·사하갑·해운대갑·경남 양산을 6곳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100%로 진행됐다.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다. 지역별 응답률은 ▷부산 북갑 15.5%(응답자 500명) ▷남 14.6% (500명) ▷사상 15.0%(500명) ▷사하갑 17.1%(500명) ▷해운대갑 12.8%(500명) ▷경남 양산을 17.6%(500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