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3일 밝혔다. AI(인공지능), 첨단바이오, 퀀텀 등 3대 게임체인저를 비롯한 R&D 전반의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지원 방식도 적시 지원, 투명 평가 등으로 개혁할 방침이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정부 R&D 지원 방식의 개혁이 완결됐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유례 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 작업에 매달릴 수만은 없다”며 “그래서 개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D 예산 규모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부처와 혁신본부 등이 목표로 하는 수준에 대한 공감대는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연구개발(R&D) 지원 개혁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3 연합뉴스
|
박 수석은 “‘R&D다운 R&D’ 구현을 위한 차원이지 일각에서 말하는 ‘복원’은 아니다”며 “우리나라 R&D가 기존에 달리던 트랙이 아닌 새로운 고속선로로 바꿔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R&D 예산을 삭감해 과학기술계 반발을 부른 정부가 이를 다시 되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작년 지적됐던 연구 지원 방식의 비효율 부분에 대해선 우리 각고의 노력을 통해, 또 연구자들의 헌신적·희생적 협조를 통해 많은 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연구자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도 사실”이라며 “약간의 완수되지 않은 개혁 과제가 남아 있더라도 저희가 내년도 대폭 증액을 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에 R&D을 더욱 R&D답게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며 증액과 일종의 투트랙으로 과학기술 정책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R&D다운 R&D’를 위해 ▷필요할 때 제때 신속하게 지원 ▷신뢰에 기반한 투명한 지원 ▷ 부처, 연구 기관, 국가간 장벽을 허물고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 ▷ R&D 체계·문화를 ‘퍼스트 무버’ R&D로 변화 등 4개 필수요건을 강조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적시 지원의 경우 “연구기획에서 착수까지 시차를 해속하기 위해 연구 과제가 연중 수시로 시작될 있게 제도를 정비하고, R&D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박 수석은 밝혔다.
아울러 연구 현장을 옭아매는 마이크로 규제를 폐지하고 연구비 이용과 연구 성과를 포함한 정보를 온라인에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에 기반한 연구지원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박 수석 설명이다. 연구 과제 선정과 결과 평가에 대한 ‘평가자 마일리지 제도’도 곧 설계에 착수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연구기관, 대학 간 벽을 허물어 연계를 강화하고 ‘블록 펀딩’을 통해 대학부설연구소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특히 연구 생태계를 전 세계로 확장, ‘호라이즌 유럽’ 같은 다자 연구개발 협력 플랫폼에 참여하고, 정상급 외교를 통한 글로벌 플래그십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그동안의 따라붙기식 연구에서 최초 최고에 도전하는 ‘선도형 R&D’로 전환하기 위해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내년 1조 원을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론 정부 R&D의 5%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비를 지원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를 도입하는 한편, 신진 연구자 정착을 위한 연구비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